소설을 좋아한다 하면서도 작가 신경숙의 작품은 처음이다. 첫 만남으로 <엄마를 부탁해>는 너무 강렬해서 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와 함께 두려움도 있다.
작품이 출간되고 최고의 소설중 하나로 손꼽히고, 올해 들어 입소문을 타서 인지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소개한다.
올해 들어 나는 나에게 준 첫번째 선물로 이 책을 선택했었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로 시작하는 소설 속 엄마는 나의 엄마, 나의 할머니, 그리고 내 이야기와 섞여 나를
아프게 한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소설 속 엄마로 인해 내가 우는지 내 엄마로 인해 우는지 조차 분간키 어렵다.
1장 아무도 모른다는 큰딸인 "너" 가 화자가 되고, 2장 미안하다, 형철아는 큰아들인 "그"가 기억하는 엄마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3장 나, 왔네는 남편이고 아버지인 "당신"이 아내를, 마지막 4장 또다른 여인은 실종되어 사라진 엄마가
등장하여 둘째딸의 집, 평생 숨겨온 마음의 의지처인 곰소의 그남자와, 남편과 아이들 고모가 있는 고향집, 그리고
자신이 태어나 자랐던 "엄마"의 집을 차례로 돌며 세상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