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벼운 마음에 잡았다 도저히 멈출수 없어 미리 잡힌 약속까지 펑크내고는 펑펑 울며 읽어버렸다. 그리곤 가장 처음 한일이 시골에 계신 엄마에게 전화를 드린것이다. 소설속 엄마인냥 너무도 반가워하신다. 전화 한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고 하신다. 그게 왜 고마운걸까 그렇치않아도 아픈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드신다.
엄마라는 주제는 소설의 많고 많은 소재중애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기존에 이런책을 만나지 못했던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가슴절절 너무도 뚜렷하고 구체적으로 엄마의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었다. 바로 나의 엄마이기도 한 한국의 엄마들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정신이 오락가락한지 오래, 온전치 못한 몸이었지만 자식들이 좀더 편안하라고 생일을 보내기위해 상경한 서울길이었는데 복잡한 토요일 오후 많은 인파에 몰려 엄마는 그만 아버지의 손을 놓쳐버린다.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도 모르고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른채 남편을 놓쳐버린 여인은 어디로 간것일까?
모든가족들이 자신의 인생만을 향해 앞으로 내달릴때 엄마만은 그 모든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속엔 그 모든것을 당연히 받아들여야하는 숙명이라도 담겨있는듯 생각해버리고있다. 항상 그자리에 있을것 같았던 엄마의 부재를 확인하면서 그제서야 가족들은 그녀의 의미가 얼마나 크게 작용하고 있었나를 깨달아가며 소중한 존재임을 뒤늦게 알고있다. 큰딸 큰아들과 남편의 이야기속에 돌아본 그녀의 인생은 고통과 인내로 점철된 한많은 세월이었던것이다.